게이머들과 음악 팬 여러분, 반갑습니다! 생츄어리의 사운드트랙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보려고 합니다. 만약 그동안 어떻게 웅장한 오케스트라 곡들이 단순히 midi 키보드만 사용해서 디지털로 작곡되고 연주될 수 있는지, 어떻게 복잡한 신데사이저들과 냉장고 크기의 믹싱 데스크가 그대로 디지털 세계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궁금하셨다면, 더 이상 궁금해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모든 것의 기초는 DAW(디지털 음향 워크스테이션) 안에서 활용되는 VST(가상 스튜디오 기술)과 샘플들입니다. 디지털 공간에서 아름다운 멜로디, 끝없는 깊이와 놀라운 악기 연주들의 솜씨를 재현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죠. 값어치를 매길 수조차 없는 스트라도바리우스 바이올린의 소리를 당신의 손끝으로 다루는 것은 실로 겸손해지는 경험입니다 (이 샘플을 녹음하기 위해서 도시의 일부분이 잠깐 멈추었다고 합니다. 꽤나 멋진 일화죠!). https://youtu.be/eDmRjqJHlbY (스폰서 X)
VST와 함께라면,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같은 악기라고 하더라도 커다란 홀에서 다양한 마이크로폰을 통해 녹음된 것, 작은 방에서 한 개의 근접 마이크로 녹음된 것, 동굴이나 음향학적으로 설계된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에는 큰 차이가 있죠. 각각의 악기는 수천번에 달하는 녹음을 거쳐, 가능한 한 모든 다이나믹 레인지, 모든 조음과 모든 디테일을 잡아내 한 데 합쳐 , midi 키보드로 연주하거나 단순히 마우스의 클릭으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극도로 사실적이거나 완전히 창의적인 음향을 만들어냅니다.
‘라운드 로빈’과 같은 기법들은 그럴듯한 디지털 음향을 만들기 위해 사용됩니다. 만약 같은 키 – 여기서는 C3이라고 합시다 –를 계속 반복해서 누른다면, 각각의 키가 눌러질 때마다 만들어지는 음향은 서로 조금씩 다른 C3 샘플 중에서 선택됩니다. 현실에서 같은 건반을 계속 누를 때 소리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처럼요. 같은 샘플만을 계속 반복해서 사용했다면, 음향은 밋밋하고 인공적으로 느껴지겠죠. 가상 스튜디오 기술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편리하고, 지능적이고, 풍부하게 변해가며 저와 같은 디지털 아티스트들에게 더 많은 자유, 통제권과 정말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처럼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능력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사실적이긴 해도, VST가 실제 음악을 대체할 수 있는 경지까지는 이르지 못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이는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실제의 음악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작곡가로서, 실제의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의 시점에서 작업하는 것은 VST를 가지고 작업할 때 여러 차이점을 만듭니다. 어쩌면, VST를 통해 실제 연주자의 마음, 기법, 그리고 혼을 담아내는 것이야말로 가상과 실제 사이의 차이를 좁히는 최고의 수단일지도 모르죠.
저는 음악을 디지털로 작곡하기 위한 기초적인 midi와 VST 사용법을 알려주는 30분짜리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작곡을 위해 이해해야 하는 기초적인 요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 다음에 생츄어리를 위해 작곡한 제 음악들 중 하나로 뛰어들어 몇몇 예시를 보여주고 사운드트랙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될 겁니다.
만약 용감하신 분이라면, 제가 ‘현실적인,’ ‘리얼리즘’이란 단어를 말할 때마다 술을 한 잔씩 걸치셔도 좋고요.
디지털 음악에 대한 이 짧은 글이 흥미롭고 새로운 경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가상 음악의 세계에서 배우고 경험할 것은 실로 무궁무진해서, 30분과 몇 줄의 글로 그걸 전부 다루는 건 불가능했으니까요. 유료와 무료를 가리지 않고 인터넷, 그리고 수많은 강좌들을 통해 수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영상 재밌게 보셨기를 (그리고 너무 취하지는 않으셨기를) 바라며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몸 조심하시고, 나중에 또 만나요!